스톡옵션 제안받았다면? 연봉 협상 전 확인해야 할 조건 5가지
스타트업 채용 공고를 보면 연봉 옆에 꼭 붙어 있는 단어가 있습니다. 바로 스톡옵션이죠. 혹은 이직 제안을 받았는데 연봉 협상 과정에서 기존보다 낮은 금액이 제시될 때, 회사가 꺼내는 카드가 '스톡옵션'입니다.
그런데 스톡옵션으로 수억 원을 챙겼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결국 종이 쪼가리에 불과했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차이는 어디서 생기는 걸까요?
스톡옵션, 제대로 알고 가기

스톡옵션(Stock Option)이란?
스톡옵션은 약속한 가격으로 회사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입니다. 지금 당장 주식을 받는 게 아니라,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정해진 가격(행사가)에 살 수 있는 선택권을 주는 방식입니다. 우리나라 법률 용어로는 '주식매수선택권'이라고 부릅니다.
예시로 알아보는 스톡옵션
행사가 5,000원에 주식 5,000주를 살 수 있는 스톡옵션을 받았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부여 시점
회사 주가: 5,000원
행사가: 5,000원
몇 년 후 행사 시점
회사 주가: 100,000원
행사가: 5,000원 (그대로)
총 투자금
2,500만 원
행사 후 주식 가치
5억 원
5,000원에 5,000주를 사면 총 2,500만 원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현재 주가 기준 주식 가치는 5억 원. 2,500만 원을 내고 5억 원짜리 주식을 살 수 있습니다. 바로 매도한다면 4억 7,500만 원의 차익이 생깁니다.
단, 주가가 행사가보다 낮아진다면 굳이 주식을 살 필요는 없습니다. 스톡옵션은 반드시 사야 하는 의무가 아니라, 조건이 맞을 때 선택할 수 있는 권리이기 때문이에요.
스톡옵션 vs 연봉, 뭐가 더 유리할까?
"연봉 500만 원 낮추는 대신, 스톡옵션 5,000만 원 드릴게요."
이 제안, 어떻게 판단해야 할까요? 숫자만 비교해서는 답이 나오지 않습니다. 스톡옵션의 실질 가치는 회사의 성장 단계와 엑싯 가능성에 따라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연봉이 더 유리한 경우
• 비즈니스 모델이 아직 검증되지 않은 경우
• 높은 밸류에이션으로 투자받아 추가 성장 여지가 좁은 경우
• 엑싯 계획이 불분명한 경우
매출 구조가 불분명하고 아직 시장 검증이 충분하지 않은 회사라면, 스톡옵션의 가치도 불확실할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반대의 경우도 조심해야 합니다. 이미 높은 밸류에이션으로 후기 투자를 받은 회사는 앞으로 주가가 행사가보다 더 오를 여지가 크지 않을 수 있어요.
스톡옵션이 더 유리한 경우
• 시리즈A~B 단계로 성장 궤도가 어느 정도 입증된 경우
• IPO·M&A 논의가 구체화되고 있는 경우
• 버티컬 SaaS·플랫폼 등 업계 내 뚜렷한 포지션을 가진 경우
시리즈A~B는 시장 가능성과 제품 방향이 어느 정도 검증되기 시작하는 구간입니다. 회사가 실제 성장세를 만들고 있다면, 스톡옵션 가치 상승을 기대해볼 수 있어요. IPO·M&A 논의가 실무 단계까지 진행된 경우에는 현금화 시점도 비교적 가까워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스톡옵션 계약서 서명 전 확인해야 할 체크리스트 5가지
스톡옵션은 ‘몇 주를 받는지’보다 ‘얼마에 살 수 있는지, 언제 행사할 수 있는지, 실제로 팔 수 있는 기회가 있는지’가 더 중요해요. 포지션이나 도메인에 따라 변수는 많지만, 스톡옵션 계약서에 도장을 찍기 전 아래 5가지는 반드시 확인해보세요.
1️⃣ 행사가 위치
현재 이 회사의 주식이 실제로 얼마에 거래되는지, 그리고 내게 제안한 행사가가 얼마인지 확인하세요.
TIP
비상장 스타트업이라면 최근 투자 라운드의 주당 가격과 비교해보세요. 행사가가 최근 투자자들이 산 주가와 비슷하거나 더 높다면, 내가 챙길 수 있는 차익의 여지가 거의 없다는 뜻입니다.
2️⃣ 지분율의 지속성
지금 내가 제안받은 지분율(예: 0.5%)이 앞으로도 그대로 유지될 수 있는지 확인하세요.
TIP
회사가 투자를 받을 때마다 새 주식이 발행되고, 그만큼 내 지분율은 조금씩 줄어듭니다. 앞으로 몇 번의 투자를 더 받을 계획인지 물어보는 것만으로도 내 몫이 얼마나 달라질지 가늠할 수 있습니다.
3️⃣ 베스팅 조건
베스팅(Vesting)은 스톡옵션을 실제로 행사할 수 있는 자격과 조건을 뜻합니다. 쉽게 말해, 계약 시 약속한 '최소 재직 기간'을 채운 후 '언제부터 행사할 수 있는지' 그 기준을 말합니다.
이때 함께 알아야 할 개념이 클리프(Cliff)입니다. 클리프는 최소 재직 기간을 채우기 전까지는 단 한 주도 취득할 수 없는 구간을 말합니다. 2026년 기준, 벤처기업은 최소 1년, 일반 회사는 상법상 최소 2년 재직이 기준입니다.
TIP
회사에 따라 '매출 몇억 달성 시 행사 가능' 같은 성과 조건이 추가로 붙는 경우도 있습니다. 연도별로 몇 주씩 취득할 수 있는지도 계약서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4️⃣ 상장·매각 발생 시 처리 방식
회사가 상장되거나 매각될 때 내 스톡옵션이 어떻게 처리되는지, 계약서에 명시되어 있는지 확인하세요.
TIP
대주주가 바뀌거나 회사가 매각될 때 아직 행사하지 않은 옵션이 자동으로 이어지는지, 아니면 그 시점에 강제로 소멸되는지에 따라 수익 실현 여부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5️⃣ 퇴사 후 행사 가능 여부
베스팅 조건(예: 2년 근무)을 채운 뒤 퇴사하더라도 스톡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지 확인하세요.
TIP
회사마다 규정이 다릅니다. 퇴사 즉시 소멸하는 곳도 있고, 퇴사 후 일정 기간 안에는 행사할 수 있는 곳도 있습니다. 이걸 모르면 열심히 일해 얻은 권리가 퇴사하는 순간 사라질 수 있어요.
스톡옵션 세금, 이것만 알면 됩니다
스톡옵션은 받을 때가 아니라 행사할 때 세금이 발생합니다.
스톡옵션 행사 시 세금은?
행사 당시 실제 주가
50,000원
−
내가 낸 행사가격
10,000원
=
세금 매기는 기준
근로소득 40,000원
스톡옵션을 행사하면 행사 당시 시가와 행사가의 차익이 근로소득으로 잡힐 수 있습니다. 즉, 실제로 주식을 팔지 않았더라도 행사이익이 소득으로 계산되어 종합소득세 부담이 생길 수 있어요. 그래서 행사 전에는 예상 세금까지 함께 계산해봐야 합니다.
스톡옵션 절세 포인트

① 행사 시점 나눠서 분산하기
물량이 많다면 한 해에 전량 행사하기보다, 올해 일부·내년 일부로 나눠 행사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소득을 분산시켜 과세 구간 자체를 낮추는 전략입니다.
② 벤처기업 특례 활용하기
회사가 벤처기업에 해당한다면 조세특례제한법에 따라 스톡옵션 세금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 행사이익 비과세: 요건을 충족한 벤처기업 임직원은 주식매수선택권 행사이익 중 연간 2억 원까지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단, 벤처기업별 총 누적 비과세 금액은 5억 원을 넘을 수 없습니다.
- 과세 이연: 행사 시점이 아니라 주식을 실제로 매도할 때 세금을 내도록 미룰 수 있습니다. 요건 충족 시 근로소득세 5년 분할납부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스톡옵션 세금은 개인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행사 전 세무사 상담을 권장합니다.
스톡옵션이 포함된 시니어·임원급 포지션일수록 단순히 보상 규모만 제시해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후보자가 맡게 될 권한과 책임, 성과 기준까지 함께 설명되어야 제안의 설득력이 높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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